어젯밤엔 많이 피곤했었다. 9시도 되기 훨씬 전에 자리에 누웠었다.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며느리였다. 월요일(9월 2일)에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는 전화였다. 다시 잠을 청했다. 얼마나 잤는지 모른다. 눈을 뜨니, 날이 바뀌어 있었다. 28일(수) 오전 1시 45분이었다. 다시 누워야겠다. 2시 40분이다.
글로벌 뉴욕한인여성목회자연합회(회장 심화자 목사)가 주관하는 "어머니 기도회"에 취재를 다녀왔다. 왕복하는 데 워낙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지라 그동안 "어머니 기도회"에는 단 한번도 취재를 가지 못했었다. 이제 왕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기에, 그 동안의 미안한 마음을 덜기도 할 겸 해서 다녀왔다. 여러 목사님들께서 반겨 주셨다.
누군가가 음성 사서함에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목사님, 전화 부탁합니다"라는 짧은 메시지였다. 헌데... 전화를 거신 분의 번호가 남아 있지 않았다.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 어느 분께서 전화를 하셨는지를 알 수 없으니 Call Back을 할 수가 없다.
어제 저녁에는 들깨칼국수를 먹었는데, 오늘 저녁에는 팥칼국수를 먹었다. 팥칼국수를 먹으려니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났다. 어머님 생각이 나서 팥칼국수를 먹었는지, 팥칼국수를 먹다보니 어머님 생각이 났는지,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 모르겠다. 아마... 어머님 생각이 먼저였을 것 같다. 우리 어머님께서는 음식을 참 맛있게 만드셨다. 슬하에 5남2녀를 두셨으니 손자녀들까지 합하면 스무 명이 훨씬 넘는 대가족이었다. 식구들 모두가 팥칼국수를 좋아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유독 더 좋아했었다. 요즘 냉면 그릇처럼 생긴 큰 그릇에 팥칼국수를 담아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신 다음에, 여전히 큰 대야 같은 커다란 양푼에 남아 있는 팥칼국수를 내게 내미시며 "나머지는 모두 큰 애가 먹으면 되겠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럴 때마다 나는 국물 한 방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 치우곤 했었다. 그 때는 그렇게 먹어대도 체중은 항상 53KG 였었다. 삐쩍 말라서 젖가락 같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배불떡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한선희 목사님(세계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께서 "생일 축하합니다. 영육간에 더욱 강건하시고 지금까지 한것처럼 앞으로도 쭈~~욱 언론을 통해 진리를 바르게 전해주소서! once more Happy B-day!!"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제 가족들 외에는 제 음력 생일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은데, 목사님께서 알고 계셨네요? 고맙습니다!"라고 답을 드렸더니 "관심과 사랑이 있으면 기억하고 있지요.ㅎㅎ"라는 답을 주셨다. 감사드린다. 한국에 살 때는 생일을 음력(7월 28일)으로 지켰었다. 미국에 와서는 양력으로 생일을 지키기 때문에, 음력 생일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드문데, 아마 한 목사님께서 내가 예전에 일기에 썼던 생일에 관한 글을 읽으시고 어딘가에 기록(?)해 두셨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