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5분이다. 잠시 전에, 뉴욕일보에 기사를 송고했다. 교회에서 바로 뉴욕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교회에 가기 전에 내일 신문에 실을 기사를 보내주어야 한다. 두 건을 보내주었다. 이제 교회에 갈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은 오후 3시 30분까지 플러싱에 도착해야 한다. 친교 식사를 하지 못하고, 예배 후에 바로 출발해야 할 수도 있다.
새언약교회 예배실... 예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여자분께서 내게 다가오셨다. 우리 교회 교우님은 아니셨다. 처음 뵙는 분이셨다. (어디선가 뵈었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자주 썼던 이야기지만, 나는 사람들의 이름은 금방 기억하는데, 얼굴을 기억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여러 차례의 만남을 필요로 한다.) 하얀 봉투를 내 가방에 넣어 주시곤 "페이스 북..." 하시곤 돌아가셨다. "페이스 북..." 다음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예배를 마치고, 서둘러 친교 식사를 했다. 내가 배식 라인의 맨 앞에 서면, 교우들께서 짐작을 하신다. "오늘 뉴욕에 가시는구나!" 라고... 오후 2시 27분에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정체 구간이 없었다. 노던 190가 까지 가는 데 43분이 소요되었다. 이종철 대표님, 유원정 사모님과 함께 뉴욕센트럴교회로 향했다. "뉴욕선교찬양축제" 취재를 위해서였다.
행사를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내 입맛과는 거리가 먼 메뉴였다. 밥과 김치만 먹었다. 흰밥이 있어, 다행이었다.
집에 돌아와 가방을 열고, 낮에 교회에서 낯선 분께서 가방에 넣어 주신 봉투를 꺼내 보았다. "'복음뉴스' 3주년 축하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후원금이 들어 있었다. "12 Baskets" 라는 이름으로... 이런 후원금, 내가 알지도 못하는 분(들)에게서 후원금을 받을 때면, 더 큰 고마움과 함께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 낮에 새언약교회에 오셔서 봉투를 내 가방에 넣어 주고 가신 분께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어느 분이신지 알려 주시길 부탁드린다. 교회에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드리기는 했지만, 어느 분이신지는 알고 싶다.
9시 40분이다. 1시간 정도는 일을 하다가 자리에 누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