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회에 가면서 주유소에 들렀다. 신용 카드를 돌려 받으면서 '저 사람이 오늘 아침에 몇 사람의 신용 카드를 만졌을까? 만약 그 카드들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 19 균이 묻어 있는 것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내 머리 속에 자리 했다. 조심을 해야 하지만,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바이러스로부터 차단되어질 수 있을까? 교회에서 같이 예배를 드리는 사랑하는 교우들, 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만난 사람들 중에 보균자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는데... 내가 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실 거라는 믿음 - 자만이나 만용은 아니다 - 이 있기에, 어느 곳이건 편안한 마음으로 취재를 갔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만났었다. 헌데... 나를 만나는 사람들도, 내가 그들에게서 느끼는 편안한 마음을 같이 느끼고 있을까?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왔다갔다 하는 나에게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
식당이 손님을 받지 못한단다. 배달과 테이크 아웃만 된단다. 당분간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는 없게 됐다. 이제 밥 먹을 약속은 펜실배니아나 버지니아에 있는 식당에서 해야겠다. 이 참에 친구들 찾아 순례나 할까? 뉴저지에서 왔다고 싫어할 친구는 없겠지?
뉴욕과 뉴저지의 모든 교회와 교계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언제쯤 일상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런지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게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게 우리 인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