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녀왔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8년 만에 등산을 재개한 것 같다. 동행하실 분이 계시면 같이 가려고, 새언약교회 단톡방과 러브 뉴저지 단톡방에 알림글을 올렸었는데, 어떤 분도 반응이 없으셨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7시 50분에 한남체인 주차장에 도착하여 8시까지 기다렸었다.
Reeves Meadow Information Center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36분이었다. 이곳의 주소가 54 Seven Lakes Dr.로 나와 있는데, 잘못된 주소 같았다. 이호수 집사님께서 알려주신 7 Seven Lakes Dr.가 맞는 것 같았다. Fort Lee, NJ에서 출발하면 80 West(Hackensack 방향) ==> 17 North ==> 87 North ==> Exit 15 Seven Lakes Dr. 로 진행하게 되는데, 몇 분 운전해 가면 오른쪽에 Reeves Meadow Information Center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이 꽉 차 있으면 도로변에 주차하면 된다. COVID-19 때문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 넓직한 '자연 화장실'을 이용해야 된다. '
운전하는 동안 신고 있던 신발을 등산화로 바꾸어 신고, 8시 44분에 등정을 시작했다. 10분 쯤 지났을 때였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코로 호흡을 할 수가 없었다. 아가미 호흡을 시작했다. 몸이 '아저씨, 지금 왜 안하던 짓을 하고 계세요?' 라고 묻는 것 같았다. '무리하지 마시고, 그냥 돌아가세요!' 라고 꼬드기는 것 같았다. 나를 엄청 생각하는 것처럼... '무조건 정상까지 간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 Backpack에서 물병을 꺼내 입과 목을 축였다. 여전히 힘은 들었지만, 2차 다짐을 했다. '쉬지 않고 올라간다'
30분 쯤 지났을 때였다. 몸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았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내 몸이 등산로를 기억해 내서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끔 물병을 꺼내 입과 목을 축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정상에 섰다. 9시 54분이었다. 1시간 10분이 걸렸다. 산 정상에 엄청나게 큰 호수가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 Pine Meadow Lake의 모습을 담았다. 정상에서 페이스북에 "Check In"을 하고 싶었는데, 인터넷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정상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잠깐 쉬었다가 10시 정각에 하산을 시작했다. 산에서 식사를 할 것도 아니고, 일행도 없으니, 계속 정상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었다. 내려 오다가 아는 분들을 만났다. 내가 올라갈 때,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정상에 오를 때까지 7-8명 정도를 만난 것 같았다. 내가 내려오고 있을 때,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오면 멀리 떨어져서 비켜주곤 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3분이었다.
셔츠가 홍건히 젖어 있었다. 오랫만에 흘린 땀이었다. 왼쪽 발목에 약간 통증이 있는데, 그건 모처럼 많이 걸어서 그럴 것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상쾌하다. 가길 잘했다. 이제 다시 시작했으니 매주 가려고 한다.
"몇 달치의 맑은 공기를"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마신, "온천지가 밝고 아름답고 싱그러운 산행"이었다.
오후 2시 16분이다. 새언약교회 새벽 기도회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막기도 하시고, 나중에 하게도 하신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 일을 나중에 하도록 하셨었다. 이유가 있으셨다. 그 이유를 어제 오전에 알게 하셨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