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목사님의 생신일이다. 이 목사님의 생신 축하를 겸한 모임이 있었다. 제법 많은 분들이 함께 했다. 나눈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열매로 결실되어지기를 기대한다.
동행해 온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손을 잡고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손을 놓아야 할 때가 있다.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고, 놓아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뿌리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손을 놓아야 할 때, 손을 놓아 주어야 할 때, 이 때 쿨해야 한다. 그래야 재회를 기약할 수 있다. 나는 손을 놓을 때는 매몰찰 정도로 냉정하다. 그게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좋다. 최근에 정리한 관계들이 있다. 온도차가 느껴졌다. 내 생각과 다름이 느껴졌다. 딱 짤랐다. 며칠 동안은 아쉬움 같은 것이 남아 있지만, 금세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나를 몰인정한 사람으로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 정이 많은 사람이다. 단지 뭔가에 연연하지 않을 뿐이다.
금요 기도회를 마치고 자동차를 운전해 집으로 오는데, '나의 시간'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뭘 하는데 시간을 가장 많이 쓸까? 첫 번째는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데 쓴다. 두 번째는... 사람들 만나서 식사하고, 커피 마시고, 이야기 하고 그러는 데 쓴다. 만나서 금세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을 만나 교통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전혀 시간을 쓰지 않는 곳(?)이 있다. TV, Youtube... 이런 것들을 보는 데는 거의 시간을 안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