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나 목회자에 관련된 좋지 않은 일은, 절대로 기사화해서는 안되나 보다. 목사가 무슨 일을 저질렀어도, 교회에 아무리 큰 부정이 있었어도,절대로 그것을 기사화해서는 안되나 보다. 전도의 문이 막히게 된단다. 그런 일이 반복되어 교회를 떠나게 되는 사람들의 숫자는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뒷문으로 열 명, 스무 명이 빠져 나가는데, 앞문으로 한 명, 두 명 들어 온다면, 그게 낫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무시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의 숫자만 헤아려야 하는데, 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도 헤아리는 나는 바보인가 보다.
송병기 목사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측의 연락을 받았다. 가해자측과 합의를 했으니, "하실 수 있으시면 기사를 내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하셨다. 문제는 전화를 걸어오신 분이 정말 피해자 측인지를 내가 알 수 없는 데에 있었다. "전화를 걸어오신 분이 정말 피해자 측인지 확인이 필요한데, 제가 전화를 걸어오신 분을 알 수가 없으니, 뉴욕 뉴저지 일원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들 중 아는 분이 계시면, 그 목사님의 성함을 알려 주십사"고 부탁을 드렸다. 첫 번째로 말씀하신 목사님이 내가 잘 아는 분이셨다. 그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전화를 걸어오신 분의 전화 번호를 알려드리면서 "피해자 측인지를 확인해 주십사"고 부탁을 드렸다. 내 부탁을 받으신 목사님께서, 그 분과 몇 차례 통화를 하시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확인해 주셨다. 감사드린다.
피해자 측의 부탁을 들어 드리기로 결정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올려 놓았던 기사를 비밀 공간에 옮겨 놓았다. 필요하면, 다시 불러오면 된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가 함께 하길 기도한다.
오후 내내 물만 마시고 있다. 저녁 식사도 하지 않았다. 그냥 물만 마시고 있다. 그것도 상온의 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