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저하게 전문가의 의견을 따른다. 병원에 가면 의사의 말에 따르고, 택시를 타면 택시 기사의 말을 따른다. 전문가의 말에 토를 달지 않는다. 수술을 권하는 의사의 말을 듣고 수술을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수술을 권하는 의사의 말을 듣지 않아서 결과가 나빠질 수도 있다. 확률적으로 따지만, 의사의 권고를 따르는 쪽이 훨씬 안전하다. 왜? 의사는 병을 고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전문가의 말에 따르는 이유는, 전문가가 그 일에 관하여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닌 전문가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비전문가인 내가 가려낼 수 있는 영역 안에 있지 않은 사항이다.
정형외과에 다녀왔다. 어깨 수술이 필요한지를 검진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수술은 필요치 않다는 것이 의사의 소견이었다. "한 달 정도 물리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보자"는 것이 의사의 말이었는데, 그 말이 "수술은 필요치 않다"는 이야기로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