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7일 토요일

김동욱 0 3,689 2020.06.27 16:33

눈을 뜨니 3시 43분이었다. 어젯밤에, 4시 30분에 고정(?)되어 있는 알람을 4시로 당겨 놓고 자리에 들었었다. 오늘 새벽 기도회 실황을 Live Streaming을 하기로 했었다. 내일 주일 예배를 Live Streaming 하기 전에, 오늘 새벽에 테스트 - 시험 방송(?) - 해 보기로 했었다. 카메라 가방, 노트북, 트라이팟 두 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카메라 가방과 노트북을 왼쪽 어깨에 메고, 트라이팟 하나는 왼손으로, 다른 하나는 오른손으로 들고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집을 나서 자동차로 향했다.

 

교회에 도착하니 5시 20분이었다. Live Streaming을 위하여 설치를 시작했다. 1) 트라이팟을 세우고, 스마트폰을 고정시키고, 마이크 두 개를 스마트폰에 연결했다. 하나는 김종국 목사님의 옷깃에 달 핀 마이크, 다른 하나는 현장음을 담을 마이크였다. "프리즘" 앱을 실행하여 Live Streaming을 시작했다. 2) 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하여 카카오톡을 실행시켜 Live Streaming URL을 교우들에게 알려드렸다. 3) 녹화용 캠코더를 설치했다. 모든 설치 작업을 완료하기 까지 25분이 소요되었다. 설교를 들으면서, 노트북에 연결해 놓은 이어폰으로 중간중간 음향 상태를 확인하고, 노트북의 모니터에서 영상 상태를 확인했다. 모두 괜찮았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Oradell 우체국에 들렀다가 집으로 향했다. 뉴욕에 계신 목사님 내외분께서 보내주신 후원금이 도착해 있었다. 감사하다! 후원금을 받을 때마다 생각나는 말이 있다. 복음뉴스 창간 3주년 기념식에서 뉴욕교협 회장 양민석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손 벌리지 않아도, 손 내밀어 후원해 주시는 분들을 많이 보내어 주시니 감사하다"는 말씀이다. 복음뉴스를 창간하고 지금껏, 어느 분에게도 후원이나 광고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 아니, 꺼내지 않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많은 분들과 교회들을 움직여 주셨다. 하나님께, 복음뉴스와 나를 기억하며 기도해 주시고, 기꺼이 까마귀가 되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Toyota Service Center에 다녀왔다. 15,000마일 점검을 받으러... 내가 다니는 Service Center는 Waiting Room에 있는 고객들과 문자 메시지로 소통한다. 작업을 시작하면 시작했다고, 끝나면 끝났다고 Text Message로 알려준다. 그런데... 누가 "Mr. Kim" 하고 부르는 것 같아 눈을 떴다. Service Center의 직원이었다. "주무시고 계셔서..." 내가 곤하게 자고 있었나 보다. Text Message를 보내면 읽지 못할 것 같으니까, 직접 와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작업이 끝났다"고...

 

새언약교회의 유 권사님께서 새언약교회 단체 카톡방에 올려주신 글을 읽는데, 자꾸만 눈물이 닜다. 감사해서 울었고, (나의 현실이) 안타까워서 울었다. Live Streaming... 모든 장비가 교회에 설치되어 있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출석하고 있는 새언약교회 처럼 미국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모든 장비를 들고 다녀야 한다. 장비를 가지고 가서 설치해서 사용하고, 다시 보따리를 싸서 가져와야 한다. 새벽 기도회 Live Streaming을 시작하면, 매일 그렇게 해야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속수무책이다. 거의 모든 일을 왼손 하나로 해야 하는 나의 경우에는 많이 어려운 일이다. 우산을 펴고 접을 수도 없다. 시작을 하면 쭈욱 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 그래도 해야 한다는 생각과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면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내 속에서 계속 다투고 있다. 또 하나... 교회의 사역은 평신도가 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한다. 평신도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맡고, 꼭 필요한 경우에 내가 돕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 

 

오후 6시 3분이다. 뉴저지 한길교회 2020년 6월 28일 주일 온라인 예배 영상 편집 작업을 완료했다.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의 확인 작업까지 모두 마쳤다. 이제 밀려 있는 영상 기사를 편집해야겠다.

 

"단 한 사람이라도 말씀을 듣기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듣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계속 그렇게 말씀하신다. 순종하기로 하고, 필요한 장비를 주문했다. 매월 100여 불의 경비가 발생하는데, 지금껏 그래주신 것처럼, 채워 주실 걸로 믿는다.

밤 9시다. 할 수 있는 만큼 일을 하다 자리에 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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