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와는 달리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다. 산에 가기로 했다. 자동차를 운전해 가면서 여소웅 장로님과 제법 긴 통화를 했다. 물론 불루투스를 사용했다.
여느 날에 비하여 조금 늦게 도착한 까닭이었는지, 내 전용(?) 주차 공간에 이미 자동차가 세워져 있었다. 주차장을 나와 도로변에 자동차를 세웠다.
등산로 곳곳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다. 쓰러져 있는 나무들을 우회해야 했다. 지난 주까지와는 다른, 좋은 현상이 내 몸에 나타났다. 지난 주까지는 중간중간 입을 벌려 호흡을 해야 했다. 내 방식의 표현을 빌리면 아가미 호흡을 했었다. 오늘은 단 한 순간도 아가미 호흡을 하지 않았다. 지난 주까지는 500 ml 믈 한 병을 다 마셨는데, 오늘은 올라갈 때 한 모금, 내려올 때 한 모금을 마셨을 뿐이다. 날씨가 흐려서 기온이 낮아서 인지, 내 몸의 상태가 좋아져서 인지, 두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는 모르지만, 기분이 좋은 것은 분명하다.
산에서 내려와 자동차의 시동을 걸면서 확인하니, 이호수 집사님과 오종민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었다. 이 집사님께서 '3인 벙개'를 하자셨다. 하남갈비에서 만나 갈비와 찌개를 곁들여 점심 식사를 맛있게 했다. 후배 내외분과 식사를 하러 오신 송호민 목사님 가족과 조우했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3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