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낫지만, 기온은 제법 낮은 주일이었다. 우리 교회 건물의 창에는 커튼이 없다. 겨울철이 되면, 창을 통하여 들어오는 햇빛이 설교자(또는 순서자)의 얼굴에 정면으로 비친다. 녹화된 영상을 보면, 얼굴을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자주 했던 간증이다. 복음뉴스를 창간한 후로, 내가 손을 벌리지 않아도, 손을 내밀어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나는 그런 분들을 까마귀라고 부른다. 까마귀를 통하여 옛 선지자를 먹여 주셨던 하나님께서, 까마귀들을 보내셔서 복음뉴스의 운영을 책임져 주신다. 내가, 복음뉴스가 교계나 목회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빽'을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될 수 없는 일들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복음뉴스를 창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뉴욕 지역의 감리교 목사님들이 장로교 목사님이신 이종식 목사님을 초청하여 뉴욕그레잇넥교회에서 세미나를 가졌었다. 그 세미나에서 이종식 목사님을 처음으로 만났었다. 명함을 드렸더니, 명함에 있는 내 사진 - 그 사진이 내가 아멘넷에 칼럼을 쓸 때 사용했던 프로필 사진이다 - 을 가리키시며 "(사진에 있는) 이 분(김동욱 집사)이 이 분(김동욱 목사) 맞는가요?" 라고 세 번을 물으셨었다. 이종식 목사님의 강의 내용 모두를 내가 기억하고 있지만, 나에게 가장 강하게 다가온 말씀은 "(교회의 재정이 빠듯한 경우에)다른 일은 미루어도 선교비는 미루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교회에서 반대의 소리가 없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선교비 지급을 늦추지 않고, 줄이지도 않았더니, 미루기로 했던 일도 하게 하셨다"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이 나와 복음뉴스의 사역에 금과옥조가 되어 있다. 이종식 목사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