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첫 주일 아침이다. 거실 창을 통하여 들어오는 햇빛은 따뜻하게 느껴지는데, 기온은 여전히 낮다. 내일부터는 기온이 상승할 거란다. 최저 기온도 32도(섭씨 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거란다.
기준, 잣대... 그런 단어들이 머리속을 맴돈다. 그 기준이나 잣대가 옳고 그름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름에 관한 것일 때가 많다. 자기와 같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잘잘못에 관한 것이 아니고, 차이에 관한 것이라면 그대로 존중해 주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한성개혁교회(담임 송호민 목사) 설립 29주년 기념 주일이다. 11시부터 시작되는 기념 및 감사 예배 취재를 마치고, 바로 새언약교회로 이동하여 12시 50분부터 시작되는 주일 예배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해야 한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준비하는 데 15분 정도, 한성개혁교회에서 새언약교회까지 이동하는 데 1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 12시 20분 전에 한성개혁교회를 출발해야 한다.
예배를 인도하시는 송호민 목사님께서 "광고를 나중에 하시겠다"는 멘트를 하셨다. 나를 위한 배려이심이 분명했다. 시간을 보아, 새언약교회의 예배 시작 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으면, 광고중에 자리를 뜨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송 목사님께서, 이용걸 목사님의 축도가 끝난 후에 광고를 시작하셨다. 광고가 진행되는 도중에, 예배당을 나섰다.
새언약교회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 지나 있었다. 교우들께서 내가 교회에 두고 사용하는 Tripod을 꺼내 준비 작업(?)을 해놓고 계셨다. 헌데... 이것이 오히려 내 준비 작업을 더디게 만들었다. 한 손만을 사용하여 준비 작업을 하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수도 있는 방법으로 셋팅을 하기 때문이다.
주일마다 12시 30분 전에, 라이브 스트리밍 준비가 끝이 나는데, 오늘은 12시 40분이 지나도 라이브 스트리밍 링크가 카톡으로 전송이 되지 않으니까, "오늘은 라이브를 안하느냐?"고 물어오신 분들도 계셨다. 준비를 마치고 나니 12시 42분이었다. 휴우! 감사했다.
뉴욕에 있는 병원에 심방까지 다녀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송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셨다. 점심 식사를 오후 3시 쯤에 했던터라 간단히 먹기로 했다. "홍반장"에서 둘 다 유니짜장을 먹고,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핵심적인 이야기는 맡겨주신 사명을 바르게, 열심히 감당하자는 것이었다.
집에 돌아와 전화기를 열어보니 김경신 사모님(뉴욕초대교회 김승희 목사님의 부인)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