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6일 토요일

김동욱 0 3,181 2021.03.06 10:03

어젯밤 10시가 되기 조금 전이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82로 시작되는 번호였다. 한국에서? 누구지? 전화를 받았다. "선배님, 14기 신봉철입니다" KMBBS 후배였다. "출장 왔어?" "아닙니다. 한국입니다. 인사 여쭌지가 오래 돼서, 인사 드리려고 전화드렸습니다." 14기는 나와 10년 이상의 차이가 난다. 아직은 한 차례도 대면하여 만난 적이 없는 후배이다. 이름으로만 아는 후배이다. 몇 년 전에도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왔었다. 안부를 묻는 전화였다. 유한킴벌리의 부사장으로 있는 후배이다. 가끔 썼던 이야기지만, 내가 후배들로부터 과분한 대우를 받는다. 감사할 뿐이다.

 

나고 자랐던 고향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좋은 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꼬라지들이 보기 싫고, 그 꼬라지들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벽이 싫어서 떠났었다. 몇 년 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는 아우님이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했단다. 겪었던 일이기에, 아우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홀가분해 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이상한 꿈들을 꾸었다. 며칠 전에, 집 안에서 내 신발이 모두 사라진 꿈을 꾸었었다. 오늘 낮에는 더 황당한 꿈을 꾸었다. 외출에서 돌아오니, 내가 살던 집에 누군가가 이사를 들어와 있었고, 내 옷들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감기에 걸린건지, 알러지 탓인지 계속 콧물이 흐른다. 손으로 이마를 짚어보니 열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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