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고 일어났다. 가끔 우리 교회도, 월요일과 토요일에도 새벽 기도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곤 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토요일에 새벽 기도회가 없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는 나 자신을 심지가 곧다고 믿으며 살아왔고, 또 살고 있는데, 인간의 심지라는 게 곧으면 얼마나 곧겠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겠는가?
오늘도 해야할 일이 많다. 어제까지와 다른 것은, 오늘은 - 오전 8시 6분 현재로서는 - 취재 일정이 없다.
많이 피곤하다. 하긴 엿새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뉴욕을 왕복했으니, 피곤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노릇이지!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피곤을 이기지 못한 날이다. 일을 하려고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잠이 쏟아지곤 한다.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