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하고 잠깐 자리에 들었었는데, 잠이 깊이 들었던 것 같다. 일어나 보니, 아내가 출근한 후였다. 일하러 나가는 사람을 배웅도 못했다. 많이 미안했다.
오후에 일정이 있을 것 같아, 오전에 걷기로 했다. 집에서 출발하여 오버펙 공원 - 내가 늘 도는 코스 - 을 네 바퀴 돌고 집에 까지 돌아오는 데 2시간 14분이 걸렸다. 한 바퀴를 도는데 평균 2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12,900보 정도를 걸었다.
공원을 걷고 있는데, 두 여성분들께서 말을 걸어 오셨다. "아는 분이시네요?" 나는 모르는 분들이었고, 두 분다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 작은 책자(?)(가로 8 CM, 세로 12.5 CM)를 건네 주셨다. 하늘우체통이라는 곳에서 만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야기"라는 전도용 소책자였다. 책자의 뒷면에 "필그림선교교회"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필그림선교교회 분들이시면, 저를 아시겠네요?" "몇 차례... 찍으러 오신 걸 뵜어요. 교회는 다니시죠?" 두 분 다 내가 목사라는 것은 모르고 계심에 분명했다. 그 분들에게 비친 나는 "찍으러 오신 분"이었다. 공원을 걷는 분들을 상대로 열심히 전도를 하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김주동 목사님과 홍인석 목사님을 내외분을 뵈었다. 김주동 목사님께서는 교회 앞에 있는 작은 공간에 백합을 심고 계셨고, 홍인석 목사님 내외분께서는 외손녀 - 외손주였나? - 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신 것 같았다.
오후 5시 24분, 인쇄소에서 이메일이 왔다."Finally paper came. You can pick up tomorrow."로 시작되는 이메일이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