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젯밤에 11시가 넘어 자리에 들었었다. 자다가(?) 눈을 떠서 시간을 보니 0시 49분이었다. 얼마나 뒤척여야 아침이 오지? 눈을 감았다, 떴다를 수도 없이 되풀이 하다 깜짝 놀라(?) 눈을 뜨니 6시 49분이었다. 토요일이라 새벽 기도회가 없는 날이다.
오후 3시 6분이다. 해야할 일을 모두 마치고 나니 홀가분하다. 오랫만에 이력서를 써서 다른 서류들과 함께 우송했다. 취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
피자를 배달시켜 저녁 식사를 했다. 미국에 와서 30년을 넘게 살면서 오늘까지 딱 두 차례 피자 배달을 시켰다. 피자를 싫어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난 배달 음식 자체를 싫어한다.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는 축에 속한다. 배달을 시키거나, 테이크 아웃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요리가 되자마자 먹는 음식이 제 맛을 내기 때문이다. 배달된 피자가 식어 있어서 좀 그랬지만, 오랫만에 먹어서인지 그런대로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