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잘 잤다. 숙면까지는 아니었어도, 중간에 한번 깨고 7시까지 잤으니, 그 정도면 잘 잔 것이다.
요즘 거의 매일 밤에 꿈을 꾼다. 일어나면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꿈들이 대부분인데, 가끔은 기억이 나는 꿈도 있다.
9시 22분이다. 어젯밤에 있었던 2022 할렐루야 뉴욕복음화대회 둘째 날 집회의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잠깐 외출하려고 현관문을 열었더니 박스가 하나 놓여 있었다. 내 앞으로 배달된 박스였다. 배달될 게 없는데... 출근한 아내에게 카톡으로 물었다. 뭘 주문한 게 있느냐고? 없다는 대답이었다. 박스를 열어 보았다. 숙면을 돕는 약들이 들어 있었다. 내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을 알고 계시는 분이 보내셨다는 것인데... 짐작이 가지 않았다. 어느 분께서 보내셨지?
점심 시간에 아내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 분께서 보내신 것 아니예요?" "어느 분?" "며칠 전에........................" "아! 생각났다!" 나와 함께 백석 미동부노회에 속해 있는 목사님께서 왜 내가 제대로 잠을 못자는지를 여쭈셨었다. 숙면에 도움이 될 만한 약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었는데, 내가 그걸 잊고 있었다. 컴퓨터라는 소리를 들었던 내 기억력이 버그를 넘어 완전히 망가진 것 같다. 아내가 "기억을 해 내시는 걸 보니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예요!"라며 웃었다. 일주일 전의 일을 그렇게 기억을 못하다니... 이건,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임현수 목사님의 설교를 올리면서 기자 회견 때 밝힌 가이드 라인을 지켰는데 내려 달란다.
오늘 집회는 9시 55분에 끝났다. 오늘과 내일은 LA에서 오신 최혁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신다. 집에 오니 10시 27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