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결정이었다. 더는 감당할 힘이 나에게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까지 다 쏟아 부은 후에야 '만세'를 부른다. 여력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포기를 하지 못한다. 먼저 알려드려야 할 분들에게 나의 결정을 알려드리고, 양해를 구했다. 부탁도 드렸다. 받아 주시고, 들어 주시리라 믿는다.
뉴저지교협이 기독 언론사들을 식당으로 초청하여 점심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얼마 전, 회장 박근재 목사님께서 "어느 곳에서 만나는 것이 좋겠느냐?" 고 물으시기에 "뉴욕에 계시는 기자들이 뉴저지로 넘어오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뉴욕에서 만나자"고 답을 했었다. 나만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건너가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점심 식사를 잘 대접 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던킨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 - 난 캐모마일 티를 마셨다 - 를 마시며 환담을 하는데, 동료 기자가 "뉴욕교협 취임식 순서지... 보셨어요?" 라고 물으셨다. "아뇨!" "교협 협력 언론사에 복음뉴스가 빠져 있어요" 라셨다.
집에 돌아와 확인을 해 보았다. "교협 협력 언론사 : 국민일보, 기독뉴스, 기독일보, 뉴욕일보, 미주크리스천신문, 아멘넷, 중앙일보, 한국일보"로 되어 있었다. 복음뉴스는 '반동 언론사'이거나 '찍힌 언론사'인 것 같았다.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았다. 이준성 목사에게서 '협력 언론사' 칭호를 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준성 목사가 복음뉴스에 준 것으로 생각되는 '반동 언론사' 또는 '찍힌 언론' 칭호는, 복음뉴스와 나에게 훈장이 될지언정 결코 불명예는 아니다. 이준성 목사에게 감사해야겠다.
이준성 목사에게는 찍혔는데, 이준성 목사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복음뉴스를 "단 하나의 정의로운 언론사", 나를 "단 한 사람의 정의로운 언론인" 이라고 부른단다. "상을 드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단다. 주위의 평판에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나에게 보여주시고, 나에게 알게 하신 것을, 그분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기사를 쓰고 논평을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