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와 치과 진료를 위하여 잠깐 외출했던 시간을 제외하곤 쭈욱 집에서 지냈다. 취재 일정이 없는 날이었다.
몇 년 전에 조정칠 목사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사모님의 생신에, 교우들이 사모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하여 생일 케잌을 준비했었단다. 생신 축하 노래를 부르려고, 교우들이 사모님을 생일 케잌이 놓여 있는 테이블 앞으로 모시고 갔단다. 교우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시작하려는 순간에, 사모님께서 생일 케잌을 들고는 어디론가 향하셨단다. 사모님께서 향하신 곳은 쓰레기통이었고, 사모님께서는 그 생일 케잌을 쓰레기통에 버리셨단다.
교우들이 모두 깜짝 놀랐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모님께서 교우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교인들 생일에도 이렇게 하시나요? 왜 사모 생일에만 이렇게 하십니까? 이건 옳지 않습니다." 그러자 교우들 중 몇이 "사모님, 정 그러시면 내년부터는 하지 말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라고 물었단다. 그러자, 사모님께서 "제가 그렇게 말을 했으면, 내년에도 틀림없이 또 케잌을 살 것입니다." 교우들은 모두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단다.
조정칠 목사님께서는 설교중에 사모님을 언급하실 경우에는 꼭 "우리집 교인"이라고 하신다. 사모님이나 여느 교인들이나 똑같은 교인들이라는 말씀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