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호자가 없이 생활해야 하는 환자가 되었다. 지난 4일에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한 후로, 주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아내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승진이가 내 곁을 지켜 주었었다. 나 혼자의 힘으로는 침대에 누울 수도,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다. 감사하게도, 어제부터는 나 혼자의 힘으로 침대에 누울 수도 있게 되었고,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있게 되었다. 아내가 일하는 직장의 사정도 아내가 계속해서 결근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고, 승진이는 일하는 학원에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 혼자 집에 남겨둔 채 출근을 해야 하는 아내는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내가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쭈욱 나열을 한다. "알았어! 알았어!" 하고 대답을 했지만, 내가 그대로 지킬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뉴저지남성목사합창단내 '성추행 의혹'의 진실은?' 제하의 기사를 써서 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위의 표현을 썼다. 당사자들의 이름을 밝히지도 않았다. '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계속해서 버티면, 밝힐 것은 밝히고, 쓸 것을 쓰는 수 밖에 없다. 쓸 수 있는 내용들이, 밝힐 수 있는 내용들이 제법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