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15분에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작년 이맘 때 쯤, 우리 곁을 떠난 사랑하는 친구 고 임다니엘(경업) 목사님의 부인되시는 고경희 사모님을 찾아 뵙기 위해서였다. Laurel Brook Rehabilitation & Healthcare Center에 도착하니 11시 20분이었다. 인사를 나누고, 기도를 드린 다음에, 준비해 간 작은 선물(스웨터)을 전해 드렸다.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Zushi Dozo Japanese Restaurant로 이동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체리힐제일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김일영 목사님께서 도착하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1년 만의 만남이었다.
김일영 목사님께서 11월 1일(금) 오후 7시 30분에 필그림선교교회에서 갖게 될 '대한민국과 이민교계를 위한 뉴저지 연합 큰 기도회'에 관하여 물으셨다. 뉴저지 교계의 관심(?)에 관하여 말씀드렸더니 "그래서는 안 되지요! 모두가 함께 기도해야지요!" 라셨다. 많은 목사님들이 김일영 목사님과 같은 생각을 갖게 되길 바라며 기도한다. "한국의 일"이라고? 그렇다면, 그런 말을 하는 목회자의 집이 불 타고 있는 모습을 구경만 하고 있어도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내 집이 아니니까... 목회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길 기도한다.
점심 식사를 김일영 목사님께서 대접해 주셨다. 체리힐에 가서 식사를 할 때마다, 단 한 차례도 내가 밥값을 내지 못했다. 감사한 사랑의 빚을 또 졌다.
김일영 목사님과는 식당 앞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고경희 사모님을 요양원에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향했다. 많이 피곤했다. 내 몸의 컨디션이 아직은 체리힐을 왕복할 정도는 절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많이 피곤하세요?" 아내가 물었다. "피곤하긴 한데, 기분은 아주 좋아요. 사모님의 건강한 모습을 뵈어서 좋고, 김일영 목사님을 뵐 수 있어서 감사하고..." 늘 사모님의 심부름꾼이 되어 주시는 허인숙 권사님을 뵙지 못해 서운했다.
김창연(Peter) 장로님께서 고구마를 한 박스 가져다 주셨다. 또 사랑의 빚을 진다. 감사드린다.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자리에 누웠다. 두어 시간 정도를 자고 일어났다. 세상 모르게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