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몇 번씩 쓰는 말이지만, 계절의 변화라고 하는 것, 참 놀랍고 신기하다. 불과 몇 날을 사이에 두고, 기온이 확연히 달라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하는 일이, 거실의 슬라이드 창을 열고, 내가 책을 읽을 때 사용하는 공간의 창을 여는 일이었는데, 8시가 지났는데도 아무 창문도 열지 않고 있다.
어제 맨해튼에서 폭발 사고가 있었단다. 테러와의 연계 여부는 알 수가 없지만(당국의 발표는, 이 시간 현재까지는 그런 징후는 없단다),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만은 분명하다. 오늘 밤에 CBSN(뉴욕기독방송, 사장 문석진 목사님)이 주최하는 찬양 대합창제가 카네기홀 아이작 스턴 홀에서 있는데,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오전 8시 8분]
찬양대합창제,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흠(?)이라면, 출연팀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었다. 출연팀이 입장하고 퇴장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모두가 좋았다. 사회자들은 미숙하게 느껴졌다. 나를 사랑하여 주시는 분들의 각별하신 배려가 고마웠다.
내가 카네기홀을 출발하여 뉴욕 펜스테이션에 도착했을 때가 자정이 조금 못 되었을 때였다. 19일(월요일) 0시 14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안내 방송이 나왔다. Elizabeth Area에서 Police Activities가 진행중이라고, 언제 끝날런지 알 수 없다고, 계속해서 안내 방송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0시 14분 기차가 취소되고, 1시 22분 기차가 또 취소되고... 그 다음 기차는 4시 17분에 출발 예정인데, 그 기차 시간이 되기 전에 Police Activities가 끝날런지를 알 수가 없다. 4시 42분 "뉴저지 트랜짓의 모든 기차의 운행이 중단되었다"는 안내 방송이 나았다. 3시 30분에... Elizabeth 역을 통과하지 않는 역차는 띄엄띄엄 운행이 되고 있었는데... 4시 17분 기차도 취소되고... 4시 50분 쯤에 안내 방송이 나왔다. 기차 한 편을 임시로 편성하여 Newark까지만 운행할 예정이라고... 일단 그 기차를 탔다. 그리고, Newark에서 내렸다.
기다림이 또 시작되었다. 기차의 운행 상황을 알리는 전광판에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문구가 보였다. 지금까지는 DELAYED 와 CANCELLED만 보였었는데, 10 MINUTES DELAYED 라는 문구가 보였다. 내가 사는 동네로 가는 기차는 아니였지만,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표시였다. 잠시 후, 내가 사는 동네로 향하는 기차에도 5 MINUTES DELAYED 라는 안내가 켜졌다. 5시 58분 기차였다. 6시 3분에 그 기차를 탔다. 안내 방송이 나왔다. METUCHEN에는 정차하지 않는단다. METROPARK에서 내려서 다음 기차로 갈아타는 수 밖에... 열차 운행 본부에서 차장을 호출하는 무선음이 들렸다. 순간적으로 느낌이 왔다. 본부에서 모든 역에 다 정차하라는 지시를 하는가 보구나!!! 내 짐작이 맞았다.
갑자기 내리는 비를 흠뻑 맞고, METUCHEN 역에 세워 두었던 자동차를 운전하여 집에 도착한 시간이 7시 16분이었다. [19일 오후 1시 3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