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다. 주일이다. 성탄 주일이다. 낮은 자로 오신 예수님을 따라, 낮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말과는 달리 높아지려고 할 때가 많다. 힘을 쓰고 노력을 해도 낮아지진 않는데, 아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높아지려는 모습이 되어 있곤 한다. 낮은 자세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기독교인의 첫째 덕목이다.
백부님의 용태가 안좋으시단다. 아버님보다 5년이 빠르시니까 1926년 생이시다. 몇 년 전부터 청력이 급격히 떨어져 전혀 듣지를 못하신다. 그 후로 전화를 드리지 못했다. 내 이름을 분간을 못하시니까... 걱정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걱정하는 것 뿐이다. 걱정...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전 8시 58분]
얼굴을 닦은 수건에 빨간색이 묻어 있었다. 제법 많이... 코피가 났었나 보다. 피곤하면 코피가 난다.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코피는 전기의 퓨즈같은 거라고... 전류가 과다하게 흐를 때 퓨즈가 끊지지지 않으면 화재가 나듯이, 피곤할 때 코피가 나지 않으면 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코피가 큰 사고를 막아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피가 났다는 것은 몸에 무리가 갔다는 이야기다. 한동안 코피가 나지 않았었는데... [오전 9시 59분]
교회에 다녀와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않았다"기 보다 못했다. 몇 시간 동안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26일 오전 11시 4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