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조들이 왔던 날이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고향에서 중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겨울 방학을 맞아 서울에 있는 집에 와 있었다. 며칠 후, 포승에 묶인 채 기자 회견장에 나왔던 군복 차림의 김신조의 모습이 떠 오른다. 그에겐 붙잡혔던 것이 복이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었다.
헌법 재판소를 향하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라!"고 외쳐대는 사람들과 그래서는 안된다고 외쳐대는 사람들이 있다. 둘 다 잘못이다. 행정부나 국회를 향하여는 요구를 할 수 있다. 정책에 대하여, 법안에 대하여 의견을 밝힐 수 있다. 하지만, 법원에 대하여는 어떠한 것도 요구해서는 안된다. 법원은 법과 양심, 증거에 따라 '판단을 하는' 곳이다. 나에게 욕을 할 사람이 많겠지만, 법원은 '뭔가를 고려하는' 곳이 아니다. '민심'이라고 하는 것도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 [오후 1시 20분]
한국에서 난무하고 있는 온갖 허접한 이야기들, 이쪽 저쪽을 막론하고, 도대체가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들을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 그런 이야기들을 마구 퍼 나르는 사람들... 답답하다. [오후 9시 2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