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로는, 명절에나 한국에 전화를 한다. 차례를 지내는 막내 아우에게 전화 한 통을 하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할 수 밖에 없다. 백부님 내외분도, 숙부님들도 모두 세상을 뜨셨다. 그분들이 살아계셨을 때에는 종종 전화를 드렸었다.
오늘도 계속해서 컴퓨터를 붙들고 있다. 해도해도 일이 끝이 나지 않는다. 금요일 밤의 취재 일정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 취재를 가려면, 금요일 오후 5시까지는 모든 일을 마쳐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