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가는 길에 아주 큰 착각을 했다. 종종 갔던 길인데, 왜 그런 착각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회전을 해서 진입하고 보니, 램프에서 나오는 출구 방향이었다. 내가 역주행을 하고 있었다. 주일 아침이라 맞은 쪽에서 오는 자동차들이 몇 대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오후 2시 쯤에 출발해서 한소망교회(담임 김귀안 목사님)에 간다. 6시부터 제1회 뉴저지남성목사합창단 정기 연주회와 찬양 세미나가 그곳에서 시작된다. 그곳의 일정을 마친 후에 바로 뉴욕으로 건너 갈 예정이다. 내일 오전에 뉴욕 교협의 정기 총회가 있다.
오후 5시 반 쯤에 한소망교회에 도착했다. 김종국 목사님, 박근재 목사님, 홍인석 목사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건네 받은 프로그램을 확인한 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한숨이 나왔다. 이건 아닌데...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연주자가 바뀔 때, 옷을 갈아 입을 때, 합창단원들의 영상 인터뷰가 나왔다. "교파를 초월해서..." 많은 목회자들이 "교파를 초월해서..."를 되풀이 한다. 왜 그럴까? 왜 그 말을 이 사람 저 사람이 똑 같이 반복할까?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뭔가로 뒤통수를 얻어 맞고 있는 것 같았다. 무거운 마음으로 뉴욕으로 향했다. 운전해서 뉴욕으로 가는 내내, 선교사의 집에 도착해서도 무거운 마음에 짖눌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