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가 약간 지나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출발하면, 약속 시간에 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뉴욕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어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까? 몇 군데 떠오르는 교회들이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오늘 같이 만나기로 한 분이 몸이 편찮으시다고, 다음 기회에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셨다. 많이 미안해 하셨다. 전혀 신경 쓰실 일이 아니라고 몇 차례 말씀을 드렸다. 나는 오늘 어차피 뉴욕에 가야한다. 그 약속 때문에 몇 시간 빨리 가는 것 뿐이다.
선교사의 집에 도착하니 10시 5분이었다. 최 장로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짐을 옮겨놓고 퀸즈소망교회로 향했다. 깜짝 놀라셨다. 예고(?)없이 갔었으니까... 많이 반가와하셨다. 축도를 부탁하셨다. 사양했다.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예배를 드리고, 친교 식사를 마치고, 선교사의 집으로 돌아와 다음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오후 2시 6분 전이다.
빌립보 교회에 여러 행사가 있었다. 오후 4시에 시작됐다. 첫째는, 신성능 목사님께서 은퇴하시고 원로목사로 추대되셨다. 둘째는, 박희열 목사님께서 빌립보 교회의 위임목사가 되셨다. 셋째는 장로와 안수집사를 세웠다. 이곳에서 여러 목사님들을 만났다. 강유남 목사님, 박희근 목사님, 김종국 목사님, 정광희 목사님, 김진홍 목사님... 그곳에서 취재를 마치고, 식사도 하지 못한채 뉴욕충신교회로 향했다.
오후 6시에 시작되는 Body Worship Festival 행사에 50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첫 팀의 공연은 끝났단다. 나중에 알고보니 첫번 째 공연한 팀이 특별상을 수상한 퀸즈한인교회 팀이었다.행사를 주관한 목사님들 중 내가 아는 분은 한 분도 안계셨다. 행사가 다 끝난 다음에 양희철 목사님께만 인사를 드렸다.
뉴욕충신교회 앞에 자동차를 주차하려니 전혀 공간이 없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공간이 보이기에 자동차를 세웠다. 급한 마음에 카메라 가방을 들고 걸음을 서둘렀다. 교회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제법 헤맸다. 찾은 게 아니라 우연히 교회가 눈에 들어왔다. 취재를 하는 내내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내가 자동차를 세운 곳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다. 친교 식사를 포기했다. 자동차를 찾는 게 급했다. 교회 밖으로 나오니 바로 눈 앞에, 그러니까 교회 건물 바로 앞에 자동차가 세워져 있었다. 내가 자동차를 세워 놓고 왼쪽을 바라보았으면 바로 교회 입구를 찾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른쪽을 바라보았던 것 같았다. 교회를 찾는다고 열심히 걸었지만, 교회와는 자꾸만 멀어지는 쪽으로 걸어가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교회를 발견했던 것 같다.
10시 13분이다. 일찍 자야겠다. 오늘 취재한 기사를 지금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기사는 집에 가서, 화요일 저녁부터나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