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자고 일어났다. 자고 또 잤다. 8시 40분 쯤에 일어났다.
눈이 흩날리고 있다. 바람 소리가 크게 들린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눈이 내리는 겨울 날씨, 운치하고는 거리가 먼 눈이고 날씨이다. 차분히 내리는 함박눈을 바라보는 느낌은 괜찮은데... 옆으로 새는 이야기다. 눈과 비, 내린 후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비가 내린 후는 모든 것이 깨끗해진다. 눈은 아니다.
복음뉴스에 달리는 댓글을 읽으면서 '사람들'을 본다. '목회자들'을 본다.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많은 것들을 보게 된다. 그 정도 밖에 안 됐나? 뭔가 좀 다를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런 느낌이 드는 경우에는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댓글은, 댓글의 대상이 되는 글에 대한 반응이어야 한다. 대상이 빗겨간 댓글을 다는 사람은 논리적이지 못하거나, 대응 논리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이다.
가끔 썼던 이야기다. 수 많은 글을 쓰면서, 단 한 줄도 익명으로 쓰지 않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어떤 글이라도 실명으로 쓰게 하셔서, 나를 지키게 하셨다. 15년 전, 아멘넷이 창간되었을 때였다. 내가 운영하거나 관리하던 웹싸이트들이 몇 군데 있었다. 그 싸이트들을 모두 이종철 대표께서 제작하셨었다. 내가 익명을 쓰면, 그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이종철 대표 한 분이셨다. 내가 익명을 쓴다고 해서, 이종철 대표께서 그 사실을 공개하겠는가? 하지만 익명을 쓰지 않았다. 욕이란 욕은 나 혼자 다 얻어 먹었다. 모두 익명을 쓰는데, 실명을 쓰는 사람은 나 혼자이니까, 누구인지 밝혀진 사람은 나 혼자이니까, 모든 욕은 나에게 집중되었었다. 오죽했으면 조정칠 목사님께서 "김 집사님도 익명을 쓰지, 왜 혼자 욕을 먹느냐? 제발 익명으로 쓰라!"고 하셨었다. 내가 혼자 욕 먹는 것이 안타까워 그렇게 말씀하셨었다. 어느 날, 이종철 대표께서 "김 선생님, 정말 익명 안 쓰시데요?" 라셨다. 내가 만약, 익명을 써서 누군가를 공격하고 했다면, 이종철 대표께서 지금처럼 나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내가 실명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나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내 인격을, 내 품격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익명은 나를 숨겨 주기도 하고 가려 주기도 하지만, 나를 망가뜨리기도 하는 것이다. [필자 주] 안창의 목사님, 정춘석 목사님, 이종철 대표님, 김철권 사장님께서는, 내가 전도사가 되기 전까지는, 나를 "선생님"으로 부르셨었다.
저녁에 취재 일정이 있었는데, 날씨 때문에 (행사를) 취소했다는 연락을 해 왔다. 취소 연락을 받기 전에, 난 이미 가지 않으려고 마음을 정했었다. 오는 월요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뉴욕목사회의 일정도 날씨 때문에 연기한다는 연락을 해 왔다. 시끄러운 소리도 나고, 가끔 이상한 짓을 하기도 하지만, 회원 교회(목회자들)와 언론사에 대한 연락은 뉴욕(교협, 목사회)이 제일 잘한다. 뉴욕은 회원 교회(목회자들)에게 연락을 할 때, 그 공문을 언론사에 동시에 보낸다. 그 공문을 보고, 언론사가 판단해서 기사화할 것은 기사화하고, 안내할 것은 안내를 한다. 뉴저지나 필라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