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6일 월요일

김동욱 1 4,141 2020.03.16 19:14

어제 교회에 가면서 주유소에 들렀다. 신용 카드를 돌려 받으면서 '저 사람이 오늘 아침에 몇 사람의 신용 카드를 만졌을까? 만약 그 카드들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 19 균이 묻어 있는 것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내 머리 속에 자리 했다. 조심을 해야 하지만,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바이러스로부터 차단되어질 수 있을까? 교회에서 같이 예배를 드리는 사랑하는 교우들, 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만난 사람들 중에 보균자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는데... 내가 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 주실 거라는 믿음 - 자만이나 만용은 아니다 - 이 있기에, 어느 곳이건 편안한 마음으로 취재를 갔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만났었다. 헌데... 나를 만나는 사람들도, 내가 그들에게서 느끼는 편안한 마음을 같이 느끼고 있을까?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왔다갔다 하는 나에게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

식당이 손님을 받지 못한단다. 배달과 테이크 아웃만 된단다. 당분간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는 없게 됐다. 이제 밥 먹을 약속은 펜실배니아나 버지니아에 있는 식당에서 해야겠다. 이 참에 친구들 찾아 순례나 할까? 뉴저지에서 왔다고 싫어할 친구는 없겠지?

 

뉴욕과 뉴저지의 모든 교회와 교계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언제쯤 일상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런지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게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게 우리 인간들이다.

Comments

김동욱 2020.03.16 21:30
펜실배니아주 식당에서도 Dine-In은 안된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21 2018년 4월 18일 수요일 김동욱 2018.04.18 4096
520 2017년 8월 10일 목요일 김동욱 2017.08.10 4098
519 2018년 7월 27일 금요일 김동욱 2018.07.27 4098
518 2017년 10월 30일 월요일 김동욱 2017.10.31 4100
517 2019년 4월 18일 목요일 댓글+2 김동욱 2019.04.18 4100
516 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김동욱 2017.11.27 4101
515 2018년 5월 24일 목요일 김동욱 2018.05.25 4101
514 2017년 1월 26일 목요일 김동욱 2017.01.26 4103
513 2017년 9월 4일 월요일 김동욱 2017.09.04 4103
512 2019년 1월 4일 금요일 김동욱 2019.01.04 4104
511 2017년 7월 26일 수요일 김동욱 2017.07.26 4107
510 2017년 9월 1일 금요일 김동욱 2017.09.01 4118
509 2019년 7월 16일 화요일 김동욱 2019.07.17 4118
508 2017년 6월 13일 화요일 김동욱 2017.06.13 4119
507 2016년 8월 14일 주일 김동욱 2016.08.24 4120
506 2018년 8월 6일 월요일 김동욱 2018.08.06 4121
505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김동욱 2017.07.12 4123
504 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김동욱 2017.12.16 4124
503 2016년 10월 17일 월요일 김동욱 2016.10.17 4125
502 2017년 3월 4일 토요일 댓글+1 김동욱 2017.03.04 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