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뵙지 못한 분들이 많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결과적으로 무심한 사람이 되어 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 바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기사 작성이 끝나자 마자, 때로는 기사 작성이 끝나기도 전에, 또 취재를 가야 한다. 새벽에 나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게 되니까, 중도에 짬을 낼 수도 없다. 다음 주에, 다음 주에...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반 년 이상을 보냈다.
뉴욕에 머무는 날이 많지만, 가까운 분들과 식사를 같이 하기도 쉽지 않다. 오전에 취재를 하면 점심 식사를, 저녁에 취재를 하면 저녁 식사를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곳에서 제공한다. 내가 누군가와 식사를 같이 하는 때는 대개 아침이다. 헌데 아침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기가 쉽지 않다.
내일 새벽에 뉴욕에 간다. 아침 식사도, 점심 식사도, 저녁 식사도 행사(예배)를 주최(주관)하는 곳 - 쉽게 주최측이라고 하자 -에서 제공해 줄 것 같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를 주최측에서 제공해 줄 것 같다. 내가 자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을 때가 금요일 아침과 주일 아침이다. 토요일 아침에 혈액 검사가 있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에는 굶어야 한다. 이번에는 29가와 유니온 스트릿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선교사의 집에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