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쯤에 집을 나서야 한다. 그래야 늦지 않는다. 도착 시간에 늦을까 봐 조바심을 하는 일은 나에게는 아주 싫은 일에 속한다.
뉴욕까지 가는 데 정확히 4시간이 걸렸다. 오전 7시에 자동차 시동을 걸었는데, 뉴욕만나교회에 도착하니 11시 정각이었다. 늦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한 후에 바로 뉴저지로 향했다. 만나 뵙고 싶은 분들이 있는데, 교통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일단 뉴저지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Metuchen 에 있는 Boyt Drugs에서 약을 수령하고, 마음이 가는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저녁밥을 사 달라고 했다. 우한호 장로님께서 생존해 계실 때, 가끔 그랬었다. 작은 아버지 같으셨으니까... 우 장로님을 제외하곤 어느 누구에게도 밥을 사 달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었다. 주로 많이 쓰는 표현이 "식사 같이 하실까요?" 였다. 오늘은 나도 모르게 밥을 사 달라고 했다. 내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비빔국수를 먹었다. 7시 15분까지는 한성개혁교회(담임 송호민 목사)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식사만 하고 바로 헤어졌다.
한성개혁교회에서 취재를 마치고 집에 오니 11시 정각이었다. 자정이 가까이 돼 간다. 자리에 누울까, 일을 좀 하다 잘까,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