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 있는 창을 통하여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어제까지 90도를 넘던 낮 기온도 오늘부터는 70도를 웃도는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8시 반이 조금 못되어 달라스에 살고 있는 아들 내외가 전화를 걸어 왔다. 며느리가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용! 늘 건강하셔용!" 하며 인사를 했다. 가족들은 음력 7월 28일(오늘이다)을 내 생일로 기념한다. 며느리가 나를 편하게 대해 주니 참 좋다.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축구 경기 중계를 시청하며, 앞에 있는 방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니카라과에서 사역하시는 이동홍 선교사님 내외분께서 그 방에 투숙해 계신다. 어제 오후에 메시지를 드렸었다. "내일 아침에 식사를 같이 하고 싶습니다"라고... 선교사의 집 바로 앞에 있는 가화설렁탕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금강산으로 가자셨다. 어젯밤에 설렁탕을 드셨단다. 이 선교사님 내외분, 파나마에서 오신 오 선교사님 내외분, 그리고 나, 다섯이서 금강산으로 향했다. 전복죽을 먹었다. 아침 식사를 대접해 드릴 생각이었는데, 대접을 받았다.
10시 반,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Little Ferry, NJ에서 점심 식사 약속이 있다. 교인이 10명도 되지 않는 작은 교회인데, 꼬박꼬박 복음 뉴스를 위한 선교 헌금을 보내 주신다. 우송을 하셔도 될텐데, 밥 한끼라도 사 주고 싶으셔서 만나기를 청하곤 하신다. 샤부샤부로 점심 식사를 맛있게 했다.
이발을 해야 했다. 머리가 너무 길게 자라 있었다. 다행히 3시 반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꼭 뵙고 싶은 분이 계신데,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몸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치통 때문에 며칠 동안 고생 하면서, 몸 안의 진이 빠진 것 같았다. 빨리 집으로 가서 쉬고 싶었다.
집을 향해 운전을 계속하고 있는데, 임다니엘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요즘 계속 자동차가 안 보이던데, 식사나 제대로 하고 다니세요?"라고 물으셨다. 집에 도착해서 임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월남 국수나 먹으러 가자셨다. 국물이 시원했다.
밤 9시 40분 쯤, 김종국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이모저모 배려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렸다. 우리 둘이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
할 일들이 있는데, 내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