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0시 쯤 - 한국 시간으로는 14일(주일) 오전 11시 쯤 - 내가 종종 이용하는 꽃배달센터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발인 시간이 오전 10시 반이어서 조화를 배달해 드릴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조화를 배달하자마자 장지를 향해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랬다. 고 정성진 총장님의 장례식에 조화도 보내드리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주일 아침, 13일 만에 머리를 감았다. 욕실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있고, 아내가 머리를 감겨 주었다. 개운했다. 아내의 수고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