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나에게 배정된 방이 맨 끝 방이었다. 외풍이 심해 제법 추웠다. 화요일 밤에 돌아가려던 계획을 수요일 아침으로 변경하려고 하는데, 선교사의 집의 예약 상황이 어떠한 지 모르겠다.
오전 10시에 뉴욕목사회장 취임식이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있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 CSN으로 자리를 옮겨 연말 특집 "프레스 ABC"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대표님께서도, 한 사장님께서도 저녁에 있을 KCBN 29주년 후원 감사의 밤에 같이 취재를 가자고 권하셨다.
KCBN 29주년 후원 감사의 밤 행사 취재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우선 간략하게 기사를 써서 올렸다. 상세한 기사는 주말에나 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인사를 하지 않고 외면해 온 세 사람이 있었다. 모두 목회자들이다. 모두 선배 목사님들이다. 그 중 한 사람은, 나이는 나보다 어리다. 내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목회자에게는 얼마 전에 내가 악수를 청했었다.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건, 내가 가지고 있던 그 사람에 대한 나쁜 생각들을 털어 버렸다. 오늘 또 하나를 털어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는 인사로 담을 허물었다. 이제 한 사람이 남았다. 기회가 닿는대로 그 담도 허물어 버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