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잤다. 몸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어젯밤에 9시가 조금 지나서 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 쯤에 한번 깨어난 것을 제외하곤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푹 잤다. 9시간 정도를 잔 것 같다.
특별한, 아주 특별한 추수감사주일이었다. 밥을 제대로 먹은 추수감사주일이었다. 무슨 이야긴지 궁금해 하실 것 같다. 난 터키를 먹지 않는다. 헌데 "미국에 와서 사니까 터키를 먹어야 한다"고, 추수감사주일이면 터키로 친교 식사를 준비한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내가 먹을 것은 없었다. 풍요 속의 빈곤이었다. 생명나무교회를 섬길 때를 제외하곤, 해마다 그랬다. 오늘도 그럴 줄 알았다. 굶을 각오(?)를 하고 교회로 향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친교 식사 메뉴 중에 터키가 보이지 않았다. 잘 차려진 한식이었다. 실컷 먹었다.
점심 식사로 끝이 아니었다. 바자 용품 정리를 하느라 수고한 교우들에게 전선옥 권사님께서 밥을 사겠다고 하셨다. 덕분에 저녁 식사에, 빵에, 커피에 실컷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