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병천순대에 가서 황태콩나물국밥을 먹었다. 혼자였다. 토요일 아침에는 목사님들과 식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 새벽 기도회가 끝난 후, 교우들과 식사를 같이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 대신에 점심 식사를 같이 하기를 원하신 목사님이 계셨는데, 약속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10시 반에 시작될 2019년 신유축복 대성회 둘째 날 오전 집회가 몇 시에 끝나게 될런지 예상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집회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남일현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점심 식사를 하시기 전이였다. 목사님께서 선교사의 집 앞으로 와 주셨다. 산수갑산 2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여러 차례 식사 대접을 받았기에, 오늘은 내가 해드리고 싶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목사님께서 돈을 내시면 앞으로는 뵙지 않겠다"는 말씀에 내가 질 수 밖에 없었다. 커피도 같이 마셨다. 언제나 필요한 조언을 해 주신다. 감사드리고, 감사드린다.
오후 3시 반 쯤 되었을 때였다. 컴퓨터에게 동영상 편집 작업을 시켜놓고 우두커니 있기가 좀 그랬다. 한준희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오전 집회의 기도를 맡으셨었는데, 내가 취재를 하는 도중에 - 나도 모르게 잠에 곯아 떨어져 - 자고 일어났더니 어디 가셨는지 눈에 보이지 않으셨었다. 64th Ave와 Springfield Blvd.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던킨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다가, 기왕에 만났고 또 어차피 해야 하는,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을 키우기 좋아하는 내 성격이 발동을 걸었다. 이종명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저녁 식사를 해야 하는데, 지갑에 돈이 좀 모자라니..." 바로 달려 오셨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먼저 자리를 떴다. 선교사의 집으로 돌아가 장비를 챙겨 저녁 집회에 취재를 가야 했기 때문이다.
저녁 집회는 이번 집회의 성격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만들었다. 교회 생활 잘해라, 담임목사의 말에 순종해라, 십일조를 하면 물질의 축복을 받는다... 이번 집회는 "신유축복 대성회"이다. 말씀은 집회의 성격에 맞아야 한다. 내일(주일) 저녁 집회가 한 차례 더 남아 있긴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집회' 였다. 오전 집회에는 60명 정도, 저녁 집회에는 30명이 넘는 뉴욕권사합창단을 포함하여 90명 정도가 참석했다.
당초 오늘 오후에 집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을 수정했다. 내일(주일) 오전에 뉴저지로 건나가기로 했다. 그것이 좋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