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3일 토요일

김동욱 0 4,618 2019.02.23 06:37

5시에 일어났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병원에 갈 준비를 마쳤다. 준비랄 것도 없지만... 내가 지금 복용하고 있는 약의 리스트와 사진이 붙어 있는 아이디, 보험 증권 - 교통 사고와 연관된 것이라 불필요 하지만 - 을 챙겨 놓았다. 임다니엘 목사님께서 6시 45분 전후로 (3층에서 1층으로) 내려 오시기로 되어 있다. 노크 소리가 나는대로 출발한다. 시술은 Union Surgery Center @Union, NJ에서 한다.

 

7시 정각에 임다니엘 목사님과 함께 아파트 주차장을 출발했다. 운전석엔 내가 앉았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병원에 도착하니 8시 35분이었다. 수 많은 서류들에 싸인을 하고, 대기하고 있는데 김종국 목사님께서 메시지를 주셨다. 병원 주소를 알려 달라셨다.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병원으로 오시겠다고,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셨다. 이른 아침에 내가 보낸 기도 부탁 메시지에 많은 분들께서 답을 주셨다. 짧게 답을 드렸다. 따로따로 답을 드릴 수는 없는 형편이어서 '모범 답신(?)'을 만들어 회신을 드렸다. 내일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local 이니까 해도 괜찮다"는 답이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local'은 국소 마취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오늘 배웠다.

 

수술실 안에 있는 대기실에서 같은 질문에 세 차례 씩 답변을 해야 했다. 서로 다른 간호사들에게... 알러지 증세가 있는지와 흡연 경력, 음주 경력, 호흡기 질환, 가족 병력 등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시술실로 인도되었다. 등 뒤 - 주사를 놓을 부분- 에 뭔가를 바르는 것 같았다. 국소 마취제였을 것이다. 잠시 후, 뭔가를 찌르는 것 같았다. 주사 바늘이 뼈(?)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순간이었을 텐데,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 보다도 더 간단한 것 같았다. 시술 시간은 국소 마취 시간을 포함하여 5분도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다시 대기실로 인도되어 간호사가 가져다 주는 쥬스와 간단한 스낵을 먹었다. 시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보지 못했던 간호사가 다가왔다. 낯이 익었다. "혹시 사라?" "네!" "나... 알겠어?" "아!!! 네!!! 안녕하셨어요?" "그래! 여기에서 일해?" "네!!! 학교 마치고, 간호사 돼서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하며 가슴에 달린 아이디 카드를 보여 준다. 예전에 같은 교회에 다녔었다. 그리고, 내 주치의인 Stanley S. Kim, MD @Edison Office에서 근무했었다. "세상이 참 좁아요!!!"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옷을 챙겨 입고, 임다니엘 목사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대기실로 나왔다.

 

시간을 보니 11시였다. 김종국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약속 장소를 정하고, 임 목사님과 내가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게 좋을 것 같았다. 병원 근처에는 갈 만한 식당이 없을 것 같았다. 임 목사님께서 운전석에 앉으셨다. 약속 장소인 소공동 순두부 @하켄색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잃은양 찾는 교회를 담임하셨던 김명식 목사님이셨다. 밥을 사 주시겠다고 하셨다. 함께 뭉치기로(?) 했다.

 

소공동 순두부 @하켄색에 도착하니 이병준 목사님 내외분과 김종국 목사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먼저 음식을 주문했다.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에 김명식 목사님과 박석량 장로님(처음 뵈었다. 박상천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소망교회에 다니신다고 하셨다. 혹시 성함을 잘못 들었는지 모르겠다)께서 도착하셨다. 정광희 목사님도 오셨다. 이병준 목사님 내외분, 김종국 목사님 등과 초면인지라 서로 인사를 나누셨다. 두 김 목사님들께서 돈 내기 대결(?)을 펼치셨다. 김종국 목사님께서 지셨다. 승리를 쟁취하신 김명식 목사님께서 모두의 밥값을 내셨다. 이 싸움에는 카운터에 가까이 앉는 것이 절대 유리하다.

 

바로 옆에 있는 파리바게트로 장소를 옮기려고 하는데, 낯이 익은 분들이 식당에 들어오셨다. Laudic Metal Co. 의 김주천 사장님께서 아우분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식당에 오셨다. 우리 회사가 입주해 있던 22 West 32nd Street, New York, NY 10001 에 우리 회사보다 먼저 터를 잡고 계셨던 분들이다. 경기가 좋았을 때는, 우리가 그 건물의 3층과 4층(한 층의 넓이가 7,200 스퀘어 피트, 200평이었다)을, 김주천 사장님의 형제들 3 분이 6층, 9층, 12층을 임차해 썼었다. 몇 년 만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바리바게트에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송호민 목사님께서 오셨다. 케익을 사셨다. 김종국 목사님께서 합동신학대학원의 명예 졸업장을 받으신 것 - 김종국 목사님께서는 합동신학대학원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오셨단다. 이번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명예 졸업장을 받으셨다 - 과 내 시술이 잘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라셨다.

 

내가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는다. 평생을 노력해도 갚을 수 없는 사랑이다. 내가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나에게 주어지고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일하는 것이리라!!!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양해를 구하고, 먼저 파리바게트를 나왔다.오후 1시 27분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2시 51분이었다.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통제를 먹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잠시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병원에서는 내일 아침이면 내 몸의 상태가 normal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내일 아침에는 샤워를 해도 괜찮다고 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내일 새언약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려고 한다. 뉴욕과 뉴저지 두 군데에 취재 일정이 있는데, 취재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장시간의 운전이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몸의 상태를 봐서 결정해야겠다.

 

내 시술이 잘 되기를 바라며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 문자 메시지와 전화로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 밥을 사 주시고, 커피를 사 주시고, 케익을 사 주신 목사님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하며 자동차를 운전해 주신 귀한 친구 임다니엘 목사님, 모든 분들께 깊이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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