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7일 수요일

김동욱 0 4,067 2019.03.27 12:08

자다가 일어나 잠깐 일을 하다가, 다시 자다가 잠깐 일어나 일을 하다가를 반복했다. 8시 반이 지나서야 침대에서 빠져 나왔다.

 

축성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한다. 친구를 얻는 것보다 친구 사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더 어렵다. 사람을 얻는 것보다 얻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더 어렵다. 우정을 이어가는 것도, 내 사람을 지키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살펴 보아라. 어떤 친구에게 자기가 보낸 메시지가 많은지, 그 친구에게서 받은 메시지가 많은지... 받은 메시지보다 보낸 메시지가 많아야 한다. 내가 받은 전화보다, 내가 건 전화가 더 많아야 한다. 그래야 우정이 계속된다. 

 

토사구팽... 사냥하는 데 실컷 부려먹은 개를, 사냥이 끝나자 잡아 먹는 것처럼, 실컷 부려 먹은 사람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버리겠단다. 그래서는 안된다. 괜찮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난다. 왜? 떠난 사람들이 모두 배신자였을까? 떠나가게 만든 것은 아닐까? 떠날 수 밖에 없도록 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쳐서는 안되는 사람을 내치려고 한다. 그 일에 동원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일이 옳은지 그른지를 몰라서 그렇게 행동하는지, 옳다고 믿어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른지를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항는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그런 일에는 나서지 않아야 한다. 

 

집의 기둥을 뽑으면 집이 무너진다. 기둥이 오래 되어 교체해야 할 경우에도 기둥을 바로 뽑지 않는다. 버팀목을 세워 기둥을 빼내어도 집이 무너지지 않게 한 다음에 기둥을 빼 낸다. 버팀목을 세우지 않고 기둥을 빼 내면, 기둥을 빼 내는 순간에 집이 무너진다. 기둥은 서까래와는 다르다. 서까래는 몇 개 빼 내어도 지붕이 금세 가라 앉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둥을 빼 내면, 즉시 집이 무너진다.

 

전문 상담가가 된 것 같았던 하루였다. 이런 일로, 저런 일로, 네 분과 제법 오랫동안 통화를 했다. 이야기를 들어 주기도(드리기도) 하고, 내 생각을 이야기해 주기고(드리기도) 하고, 나름의 방안을 제시해 주기도(드리기도) 했다. 믿고 의논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한다. 일찍 자리에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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