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가 내렸다. 오후 7시 쯤 되어서야 비가 그쳤다. 이발을 하려던 계획을 다음 주 수요일로 미루었다. 비를 맞으며 - 직선 거리로는 100미터도 안 되지만 - 미장원에 가기가 망설여졌다. 게으름의 크기가 자꾸만 커지고 있다.
정부와 의사들 간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금껏 그래 왔었으니까, 의사들은 이번에도 결국엔 자기들이 이길 거라고 믿고 있다. 먹고 살 만큼 있는 사람들이고, 학생들도 대부분 있는 사람들의 자식들이니 급할 게 없다는 생각들인 것 같다. 자기네들이 버티면, 아파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결국엔 치료가 급한 국민들 또한 자기들 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계산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