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5시에 일어났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Grand Canyon으로 향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5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다. 우리 차는 양경욱 목사님께서 운전하셨다. 양 목사님 부부와 우리 부부, 그렇게 넷이 탑승했다. 양 목사님의 부인 사모님과 내 아내는 만난 지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마치 자매들 같다.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민 초창기에 좌충우돌하던 이야기도 했다. 총회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South Rim, @Grand Canyon쪽을 구경했다. 시간이 부족하여 30분 정도 밖에 머무르지 못했다. 장관이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는 난간 가까이 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
Las Vegas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10시가 지나 있었다. KMBBS 17기 김주원 후배 - 87학번이라니까 15년 후배이다 - 가 찾아와 주었다. 주원 후배에게 주려고 준비해 간 선물을 가지러 호텔로 이동하는 중이었는데, 주머니에 넣어 둔 Room Key가 없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어딘가에 흘린 것 같았다. 호텔 프런트에 상황을 설명하고, ID를 보여 주었더니 금세 Card Key를 새로 만들어 주었다.
"우리 처음이지?" "아닙니다. 오래 전에 한국에 오셨을 때, 뵈었습니다. 오늘이 두 번째입니다." 2004년 1월에 방송국 동문회 신년 하례회가 있었다. 100명 가까이 참석했었다. 그때 만났었단다. 기수가 많이 차이가 나니 내가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이곳저곳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우리 부부의 사진을 한 장이라도 더 찍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종일 근무하고 많이 피곤할 텐데, 새벽 1시 반까지 우리 부부와 함께해 주었다. 감사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