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以心傳心)’도 불교적 용어라고요?

서재생 0 6,855 2016.08.26 00:08

목사님!우리 교회 젊은 부부집사는 서로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이 통한다면서 우리 부부는 이심전심 부부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책에서 이심전심은 불교에서 유래된 용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심전심의 뜻과 유래를 알고 싶습니다.

1.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뜻
이심전심은 송(宋)나라 때의 승려(僧)인 보제(菩濟)의 저서인 오등회원(五燈會員)에 이심전심이라는 기록에 나오는 고사성어로서 마음 심(心)은 심장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서, 마음은 심장에서 우러나온다 하여 “생각”을 뜻하게 되었고, 전(傳)은 사람 인(人)과 오로지 전(專-실패를 손에 든 모양)을 합친 글자로서 <실>이 풀려나가듯이 달려가는 역마를 뜻합니다. 즉 사람이 역마를 타고 소식을 ‘전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심전심은 언어와 문자가 아닌 마음에서 마음으로 뜻을 전 한다는 불교적인 용어로서 석가모니와 제자인 가섭존자와 관련된 대목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심전심의 첫 번째로 <겉> 뜻은 불교의 진리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이고, 두 번째로 <속> 뜻은 문자나 언어로써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불교의 깨달음의 진리를 경전이나 언어 등에 의지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입니다.

2.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유래
불교의 이심전심의 대표적인 예로 석가모니가 영축산에 있을 때입니다. 대범천이 꽃 한 송이를 바치며 설법을 청하자 석가모니는 아무말씀도 없이 그 꽃을 집어서 대중들에게 보였습니다.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했는데 가섭제자만이 그 뜻을 읽고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이를 염화미소의 얘기라고 합니다. 염화미소 외에도 석가모니는 이심전심으로 가섭제자에게 마음을 전한 일이 두 번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가섭제자가 남루한 옷차림으로 기원정사를 찾아왔을 때 대중들이 그의 모양새를 보고 경멸하였습니다. 그 때 석가모니는 어서 오너라. 여기 내 자리에 앉아라. 하시며 자리를 내어 모든 위없는 정법을 가섭제자에게 내렸으며 내가 열반에 든 후 그대가 모든 수행자의 의지처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은 석가모니가 열반 후 뒤늦게 찾아온 가섭제자에게 관 밖으로 두 발을 내어 보인 일 있었다고 전해진 얘기입니다. 이렇게 ‘영축산’, '다자 탑 앞’,‘사리쌍수 아래’, 이 세 곳에서 이심전심이 이루어졌다고 하여 삼처전심(三處轉心)이라고 합니다.

3. 이심전심(以心傳心)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한국교회는 이심전심이 불교용어 인줄 모르고 교회 안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어 중 하나입니다. 이심전심은 불교적인 사상이 내재된 용어이니까 기독교인들의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를 이끌어가고 지도하는 목회자들이 타종교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한국 교회는 외적인 부흥을 자랑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교회 안에 있는 전통 종교적인 사상과 언어의 수술을 필요로 합니다. 즉 그리스도인의 언어생활은 그 삶 자체가 하나님을 찬미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이심전심은 언어와 문자가 아닌 마음으로 심오한 불교의 사상을 마음과 마음으로 뜻을 전달하여 깨닫게 한다는 말이기에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재생목사/ 서울대현교회 / 승려에서 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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