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현지 목회자 대상 세미나' 동행 취재기 (5)

김동욱 0 65 08.13 06:46
'과테말라 현지 목회자 대상 세미나'가 열리는 기간 중 3일 동안 - 12일(화), 13일(수), 14일(목) - 에는 오전 6시부터 새벽 기도회가 열린다. 

 

첫날에는 황용석 목사님께서, 둘째 날에는 양경욱 목사님께서, 마지막 날에는 내가 설교를 맞는다. 

원래 나는 설교자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준비 모임에서 - 나는 취재 일정이 잡혀 있어  참석하지 못했었다 - 이윤석 목사님의 뜻에 따라 설교자가 나로 바뀌게 되었단다. 

제자 목사를 위한 이윤석 목사님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새벽 기도회가 열리는 넓직한 방 - 세미나도 이 방에서 열린다 - 에 들어서니, 기도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기도하는 모습이 다양했다. 

의자에 앉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 - 내가 그렇게 기도한다 - 서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기도하는 사람, 차가운 타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타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놀라웠다. 

감사하기도 했다. 

나는 기도를 하는 대신에, 방안을 왔다갔다 하며 소리를 내어 찬송을 했다. 

'예수 나를 위하여' 를 반복하여 찬송했다.

 

과테말라 현지 목회자들을 위한 첫 세미나를 개최했을 때, "새벽 기도회를 한다"고 하니 참석자들 모두가 기겁을 했었단다.
"우리는 그렇게 일찍 일어나지 못한다"가 이유였단다.
"우리 세미나에 왔으니, 우리 식을 따라야 한다"는 강유남 목사님의 말씀에, 새벽 기도회가 시작되었다는데, 이제 완전히 정착된 것 같았다.

 

오전 6시, 새벽 기도회가 시작되었다. 

이윤석 목사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처남 되시는 분께서 돌아가셨구나!' 하는 직감이 왔다.

 

이윤식 목사님과 같은 테이블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잠시 전에..." 

내 직감이 맞았다. 

"장례 예배는 제가 돌아가서, 토요일에..."

 

강유남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말씀드렸다. 

"이윤석 목사님께 여쭈어서..."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이윤석 목사님께서 조기에 귀국하실 수 있도록, 배려해 드리라는 말씀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같이 오신 분들과 함께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장례 예배를 월요일 오전 9시에 드리기로 했습니다" 라셨다.

감사하고, 죄송했다.

 

오전 8시에 강의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윤석 목사님의 강의는 막힘이 없다. 

마치 강의안 전체가 머리속에 입력되어 있는 것 같다.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잠깐씩 주어진 휴식 시간을 제외하곤 계속해서 강의가 이어졌다. 

마음이 무거우실 텐데, 조금의 흔들림도 없으셨다.

 

오후에는 세미나 장소에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내려갔다. 

한 차례 강의가 끝나면, 캠코더에 다른 SD 카드를 집어 놓고, 강의가 녹화된 SD 카드를 노트북에 연결하여 편집 작업을 진행했다. 

노트북 컴퓨터가 쫓아와 주지 못하니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하는 수 밖에...

 

금번 세미나에 참석한 분들 중에는 아주 간단한 영어를 하시는 분들도 거의 없다. 

우리 일행은 스패니쉬를 못한다. 

중간에 통역이 없으면, 의사 소통이 거의 불가능하다. 

감사하게도, 저녁 식사를 같은 테이블에서 한 Jose 대령(예비역)은 아주 간단한 영어는 했다. 

미국에는 와 보았는지, 가족은 몇 인지를 물어 보았다. 

"수술을 위해서, 여행을 위해서 Florida, Houston, New York, Philadelphia, Los Angeles를 다녀왔고, 한국에도 다녀 왔다"고 들려 주었다. 

"아무 때고 뉴저지에 오시면, 강유남 목사님 내외분께서 무척 반가와 하실 것" 이라고 말해 주었다.

 

식사 자리에서 먼저 일어섰다. 

하던 일을 계속해야 했다.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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