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단체장들의 이, 취임식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감사패와 공로패이다.
감사패(感謝牌)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전하는 패이고, 공로패(功勞牌)는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그의 공로를 기리어 주는 패이다.
헌데, 둘 중 어느 것도 주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나, 감사패를 주어야 할 사람에게 공로패를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해진 임기를 큰 잘못없이 수행한 전임 회장, 임원, 소속원 또는 특별히 감사를 전해야 할 사람에게, 단체나 소속원들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증정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공로패를 증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여느 회장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평범하게 회장의 직무를 수행한 전임 회장이나 임원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여느 회장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탁월한 업적을 남긴 회장이나 임원 또는 소속원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이 공로패이다. 감히 넘볼 수 없는 정도의 뚜렷한 성과를 냈거나, 통상적인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증정하는 것이 공로패이다.
헌데, 교계 단체장들의 이, 취임식에는 공로패가 누구나 받는 것이 되어 있다. 공로패와 감사패가 동일한 것이 되어 있다. 세운 공이 전혀 없는 사람이 공로패를 받는다. 평균 이하의 평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도 공로패를 받는다.
이제는 공로패를 싸구려로 전락시키는 일은 더 이상 하지 말자!
공로패는 정말로 큰 공을 남긴 사람에게만 증정하자!
우리 모두가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억해야 하는 지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만 증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