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살아계세요!!!"

김동욱 0 3,858 2016.08.24 21:58

근자에 기독 언론에 실린 기사들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대화가 있다. 거의 15년 전 쯤에, 아주 가깝게 교류하며 지냈던 교우와 나누었던 대화이다. 맨해튼 35가에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 하고, 커피를 마시러 길 건너에 있는 Deli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형님! 형님은 하나님이 계시는 것 같으세요? 안 계시는 것 같으세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나를 향해, 그 교우는 "형님이나 저는... 하나님께서 계시는지 아니 계시는지 확신은 못해도... 적어도... 하나님께서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은 하면서 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목사님들은 공부를 많이 해서...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행동할 수 없지요! 안 그래요?" 그 교우가 나에게 했던 그 이야기를 요즘 들어 자주 떠올리게 된다. 나를 향하여 "너... 목사가 된 다음에... 절대로 그런 소리를 들어선 안된다"고 다짐을 하게도 하고, 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들이 은퇴할 때마다 들려오는 온갖 지저분한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그 이야기가 아프게 마음에 와 닿기도 한다.

목회자들이 범하는 잘못들 중에는 순간의 부주의 또는 한순간의 실수로 인한 것들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반복하여 계속적으로 저지르는 잘못이 있다. 후자에 속하는 것이 목회자들이 저지르는 재정에 관한 비리이다. 재정에 관한 비리는 끝이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목회자들이 저지르는 재정에 관한 비리는 목회자 혼자서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다. 목회자 주변에서 그 비리를 생산(?)해 내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 재정 담당자, 측근에 있는 장로들의 부추김이나 동조가 없이는 목회자들의 재정 비리는 생겨나지 않는다. 아니 생겨날 수가 없다. 목회자들의 재정 비리가 문제가 되면, 목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는 몰랐다"고 한다. 웃기는 이야기다. 100% 거짓말이다. 자기에게 지급된 돈의 액수가 많아졌는데, 왜 자기에게 지급된 돈의 액수가 많아졌는지, 그것에 관하여 궁금해 하지 않았다면, 그 목회자는 돈 보기를 종이 보듯하는 사람이거나 두뇌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에 있었을 것이다.

상당수의 교회들이 담임 목사의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학비를 보조해 준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면서 융자를 받아가며 어렵고 힘들게 학비를 조달한다. 그런데 담임 목사에게 자녀들의 학비를 보조해 주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그것에 관하여는 지지하는 교인들도 있고, 반대하는 교인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교회로부터 학자금을 보조 받으며 대학을 다녔던 자녀가 대학을 졸업을 했는데도 여전히 "학비"를 보조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학자금을 보조해 준 것이니까, 학교를 졸업했으면 당연히 보조를 중단해야 하는데, 그 자녀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여전히 "학비"를 보조한다. "학자금 보조" 대신에 다른 명목을 붙여서라도 해당 금액을 계속해서 지급한다. 학자금 보조를 빌미삼아, 담임 목사의 연봉을 그 만큼 인상한 것이다.

담임 목사에게 지급하는 연봉에 대한 세금은 담임 목사가 내야 한다. 교인들이 직장에서 일을 하고 지급받는 주급에 대한 세금은, 그 주급을 지급받은 교인이 낸다. 직장에서 세금을 부담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당연히 담임 목사가 자기가 받는 연봉에서 납부해야 할 세금을 교회에서 대신 내 준다. 담임 목사에게 지급하는 연봉을 얼마는 담임 목사 앞으로, 얼마는 담임 목사의 부인 앞으로 지급한 교회도 있었다. 제도적으로 가장 정직해야 할 교회의 리더가 앞장서서 편법을 써서 정부의 혜택을 받은 것이다. 이것은 엄연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죄목도 한 두 가지가 아니라 제법 여러 가지가 된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실은 이러이러하게 했다"고 언론에 해명까지 하고 나섰다. 강심장도 보통 강심장이 아니다.

담임 목사에게 혜택을 주기 위하여 다양한 지출 항목들을 만든다. 그리고는 그것들은 연봉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것들이 연봉으로 둔갑을 한다. 안식년을 갖게 될 때, 퇴지금을 지급받을 때, 그 때는 그런 것들이 모두 연봉에 산입된다. 담임 목사가 "실질적으로 연봉처럼 받았던 것이니까 산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아는 어느 교회의 담임 목사는 수시로 자기의 연봉이 5만 불도 안 된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 목사가 안식년을 갖게 되었을 때, 이런 저런 항목을 모두 제시하며 거의 14만 불에 가까운 금액을 요구했었다. 그리고, 그 요구대로 지급 받았음은 물론이다. 담임 목사들의 말 바꾸기느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에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

교회에 적립금이 필요할 수 있다. 건축을 위하여, 필요한 시설을 마련하기 위하여 일정한 금액을 모아둘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매년 이루어지는 재정 보고를 통하여 적립금의 현황을 밝혀야 한다. 얼마의 적립금이 어떻게 적립되어 있는지를 교인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내가 아는 교회는 그렇게 했었다. 교회 증축을 위하여 비축해 두었던 70여 만 불이 어느 곳에 어떻게 적립되어 있는지를 해당 계좌의 사본과 함께 공동 의회에서 보고를 했었다. 적립금의 이자 수입 명세까지 보고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 자체 건물도 있고, 필요한 시설도 모두 갖추고 있는 교회에서, 몇 십만 불도 아니고 몇 백만 불을 극소수의 사람들 만이 알고 있는 상태로 적립해 왔다는 것은, 많은 교인들의 의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연금만 일 년에 8만 불 정도를 수령할 수 있는 목회자 부부가, 은퇴를 하면서 지나치게 돈 욕심을 부려 망신을 당하고 있다. 그 목회자가 이렇게 처신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30여 만 불 정도 되는 퇴직금으로 저희 부부가 살 수 있는 집(아파트)을 한 채 구입하되, 교회의 이름으로 사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가 모두 죽을 때까지는 저희들이 그곳에 살고, 그 다음에는 교회에서 필요에 따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가 평생에 받을 수 있는 연금이 연 간 8만 불 정도 씩 되니까, 한 달에 7천 불 가까이 됩니다. 아이들이 모두 장성해서 가정을 이루었으므로, 저희들에게 돈이 크게 필요할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에게 주시려고 했던 돈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선교지를 돕는 데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기대를 하는 내가 정신 나간 사람인가?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오직 하나님 만을 바라며, 하나님께 충성하는 종으로, 교인들로부터 신뢰받는 목회자로 살아가고 있음을 믿는다. 오직 몇몇 욕심 많은, 돈에 돈 목회자들이, 수 많은 목회자들의 얼굴에 오물을 끼얹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삼시 세때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열악한 형편에서도 신실하게 목회하고 있는 목회자를 알고 있다. 후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은퇴와 더불어 뉴욕을 떠나신 목사님을 알고 있다. 교회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지 않고, 오직 사회 보장 연금만으로 생활하고 계시는 은퇴 목사님을 알고 있다. 교회에서 받은 퇴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전달하신 목사님을 알고 있다. 이런 훌륭하신 목사님들의 아름다운 행적에 오물을 끼얹는, 목회자답지 않은 목회자들이, 이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제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15년 전 쯤에 나와 이야기를 했던 그 옛교우가 "형님! 하나님은 살아 계세요! 목사님들이 하시는 걸 보니까, 하나님은 틀림없이 살아 계세요! 그 때는 제가 잘 몰랐었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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