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감사, 다짐 그리고 바람

김동욱 0 793 2023.12.31 17:35

2023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힘들었지만,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다 왼쪽 다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하여 걸음을 걷지 못하게 됐습니다.

침을 맞고 물리 치료를 받은 후에, 여전히 불편하기는 해도, 걸음은 걷게 되었으나,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8월 초에 수술을 받고, 온전한 회복을 기대했으나, 몸의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수술 전에 비하여 나아진 부분이 있는가 하면, 수술 전에 비하여 못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여전히 왼쪽 다리에 힘이 없습니다.

앉고 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운전을 할 때면, 오른발 엄지 발가락이 저립니다.

서서 바지를 입지 못하고, 침대에 걸터 앉아 바지를 입거나 벗어야 합니다.

 

몸의 상태가 온전치 못하니, 많은 것들이 궤도에서 이탈해 있습니다.

5월 중순 이후로, 교회의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계와 교회의 행사를 취재하지 못했습니다.

70평생을 살아오면서, 결과적으로 가장 나태한 삶을 산, 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저와 복음뉴스에 큰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라는 단어가 아니면, 결코 설명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격려, 사랑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2024년을 맞으며, 몇 가지의 다짐을 합니다.

 

몸의 상태가 온전치 못해도, 작년보다는 조금 더 많이 움직이겠습니다.

 

'복음뉴스' 하겠습니다.

기사와 논평에 복음뉴스의 색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겠습니다.

 

복음뉴스의 발행인이기 전에, 목사이고, 신자 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2024년 새해에 갖는 바람도 있습니다.

 

2024년 새해에는 뉴욕과 뉴저지 교계에 깨끗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길 기도합니다.

 

교계 단체나 교회들이 무슨 일을 하건, '그 일을 왜 해야 하는가? 그 일을 꼭 해야 하는가?' 를 깊이 생각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뭔가를 내 보이려는, 사람을 위한 행사는 결단코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계 단체의 수장들은 무슨 행사를 계획하기 전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를 먼저 고민하기 바랍니다. 교계의 단체장 자리는 자기의 이름을 내는, 자신의 공적비를 세우는 자리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때,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게 되는, 하나님의 뜻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칭찬 받고 승리의 면류관을 받을 수 있는, 참된 성도의 길을 걷는 우리 모두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글 : 복음뉴스 발행인 김동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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